<10월 21일> 하나님의 기대(행 12:1-17) | 이정식 | 2012-10-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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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두 가지 기대가 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기대이고 둘째는 마귀의 기대입니다. 이 두 기대는 이루어가는 힘이 있는 기대입니다. 사람의 열망과 기대도 이루어가는 힘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하나는 소망있는 기대가 되고 다른 하나는 멸망하는 기대가 됩니다. 하나님은 모든 세계 위에 하나님의 기대를 이루어가시는 분이십니다. 그것은 믿는 자들의 참된 소망이 됩니다. 초대교회 예수님께서 택하신 제자는 12명이었고, 그 지도자들 가운데 기둥처럼 존중받은 사람은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 세 사람이었습니다. 이제 막 시작된 예수님의 교회를 무너뜨리려 한다면 특별히 이 세 사람을 핍박하면 성공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지도자가 없으면 무리는 흩어지게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위협과 철권통치를 사용하여 '우리는 안된다, 우리는 이길 수 없다'라는 생각을 사람들에게 집어넣기만 하면 교회는 무너질 것이었습니다. 마귀는 헤롯왕과 유대인들을 사용하여 그 일을 시작합니다. "교회 중에서 몇 사람을 해하려 하여 요한의 형제 야고보를 칼로 죽이니"(행12:1-2)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인도하심과 믿음으로 세워진 공동체입니다. 그들은 칼로 세워지거나 무기로 세워진 군대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니 칼과 위협이 닥쳐왔을 때 혼란에 빠지게 마련이었습니다. 더더군다나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왕성케 되는 것을 싫어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헤롯왕과 유대인들이었습니다. 헤롯은 이두메 출신의 이방인이었으니까 그렇다 쳐도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택하신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 세우신 교회를 싫어하는 것입니다. 얼마나 싫어했는가 하면 요한의 형제 야고보가 죽임당한 것을 기뻐했습니다. "유대인들이 이 일을 기뻐하는 것을 보고 베드로도 잡으려 할새 때는 무교절 기간이라"(행 12:3) 아프리카 수단은 남수단과 북수단으로 갈라져서 오랜 세월동안 내전을 치렀습니다. 땅은 황폐하게 되었고, 사람들은 어린 아이부터 총을 쏘는 연습을 하며 참된 소망이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한 채 자라고 있었습니다. 전쟁으로 상처난 사람들을 교육하기 위해 학교를 세우고, 그들의 인간성을 회복하기 위해 밴드를 만들어 가르쳤습니다. 자신의 전공이었던 의술을 사용하여 그들의 병을 고쳐주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8년 동안의 사역 속에 많은 남수단의 청소년들이 소망을 찾기 시작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브라스밴드는 저들의 위로와 희망이 되었습니다. 이태석 신부는 그런 사역에 온몸을 바쳤습니다. 인생이 전쟁뿐인 줄 알았던 청년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힘을 배우게 된 것입니다. 이태석 신부는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사역은 계승되고 있습니다. 교회가 왕성케 되려 할 때마다 그것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베드로도 잡혔습니다. 군인 넷씩 네 패에 맡겨 지키게 했습니다. 순번으로 돌아가며 지켰습니다. 유월절 후에는 백성 앞에 끌어내어 죽임을 당하게 할 작정이었습니다. 베드로는 꼼짝없이 옥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중풍병자를 낫게 하고 예수님처럼 죽은 자를 살렸던 베드로였지만 군인들 앞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베드로는 어떤 탈출도 꿈꿀 수 없었는데, 잘 때에도 두 군인 사이에 누웠고, 자기 발에는 쇠사슬이 채워져 있었습니다. 감옥 속에만 지키는 사람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감옥문 밖에도 파수꾼들이 지키고 있었습니다. 베드로가 거기서 벗어날 수 있는 확률을 0%이었습니다. 무교절이 끝나고 유월절이 지나기만 하면 교회는 사라지고 말 최대 위기를 만날 것입니다. 헤롯과 유대인들의 계획은 완벽했습니다. 감옥문 밖에 파수꾼만이 아니라, 첫째 파수를 지나면 둘째 파수가 또 지키고 있었고, 마지막에는 시내로 통하는 쇠문도 커다란 자물쇠에 굳게 채워져 있었습니다. 상황이 얼마나 절망적인가를 안 베드로도 잠들고 말았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기대를 따르는 세상의 유일한 기관입니다. 교회는 사도들이 세우는 것처럼 보이지만 성령께서 세우시는 하나님의 집입니다. 모든 것이 잠잠하며 베드로도 잠들었고, 교회들도 '일이 어떻게 될 것인가'하고 숨죽이며 마음이 쪼그러들고 있을 때, 이 위대한 초대교회가 한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 부르짖는 것이었습니다. "교회는 그를 위하여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하더라"(행 12:5b). 헤롯 왕과 유대인들의 기대를 깨뜨리고, 하나님의 뜻이 강건하게 세워지도록 기도한 것입니다. 홀연히 주의 사자가 나타났습니다. 한 밤 중인 감옥 가운데 빛이 났습니다. 그는 잠든 베드로의 옆구리를 쳤습니다. 비몽사몽간에 일어난 베드로를 "빨리 일어나라!"고 다그치니 그 순간 헤롯과 유대인의 한 기대가 꺾어졌습니다. 쇠사슬이 손에서 벗어진 것입니다. 천사가 또 말하기를 "띠를 띠고 신을 신으라"했습니다. 또 "겉옷을 입고 따라오라"고 했습니다. 베드로는 여전히 비몽사몽이었습니다. '이게 생시가 아니라 환상을 보는가 보다.' 천사는 베드로를 데리고 나가며 헤롯과 유대인의 두 번째 기대를 꺾었습니다. 첫째 파수를 간단히 넘었습니다. 그리고 헤롯과 유대인의 세 번째 기대도 꺾었습니다. 둘째 파수도 간단히 넘어갔습니다. 천사는 헤롯과 유대인들의 마지막 기대인 시내로 통하는 쇠문에 이르러 그 문이 저절로 열리게 했습니다. 그리고 베드로 혼자 충분히 벗어날 수 있을 만큼 한 거리를 지난 후에 천사는 떠나갔습니다. 그제서야 베드로가 정신이 들어 고백하기를 "내가 이제야 참으로 주께서 그의 천사를 보내어 나를 헤롯의 손과 유대 백성의 모든 기대에서 벗어나게 하신 줄 알겠노라"(행 12:11) 했습니다. 하나님의 기대 하나님의 뜻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새삼 깨달은 것입니다. 그러면 그 시간에 교회는 어땠을까요? 베드로가 마가라 하는 요한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에 가보니까 여러 사람이 거기에 모여 간절히 베드로와 교회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문을 두드렸습니다. 하나님의 천사는 베드로의 옆구릴 쳐 깨웠고, 베드로는 교회 성도들이 모인 집의 대문을 두드려 깨웠습니다. 여자 아이가 부르는 소리를 들어보니 단박에 베드로인 줄 알았습니다. 너무 기뻐서 문도 열어주지 않은 채 모인 사람들에게 달려가 "베드로가 문밖에 섰어요"하고 말했습니다. 여자 아이는 베드로의 음성을 듣고 그대로 믿었습니다. 하지만 헤롯왕과 유대인들의 기대와 감옥이 얼마나 강한지를 알고있던 성도들은 전혀 믿지를 않았습니다. 세상을 더 많이 안다고 하는 사람들이 하나님에 대해서는 더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네가 미쳤구나!" 하니 여자 아이는 힘써 말하기를 "참말입니다!" 그러니까 성도들이 말하기를 "그러면 베드로의 천사겠지 ㅎㅎㅎ" 세상의 기대와 현실을 더 안다고 하는 사람들이 하나님에 대해서는 더 모르게 되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문 두드리기를 그치지 않았습니다. 베드로는 자기도 갓 깨달은 하나님의 기대의 권능을 교회에게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계속해서 문을 두드리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계속해서 교회 사람들의 마음의 문을 두드립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계속해서 두드리십니다. 현실을 안다고 하는 사람들, 교회의 생리를 안다고 하는 사람들, 그 굳어진 마음들을 계속해서 두드리는 것입니다. 강청하듯 두드리는 그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열어주었습니다. 그들은 무엇을 보았을까요? 베드로의 천사를 보았을까요? 아무것도 보지 못한 채 '무엇에 홀렸구나' 하고 다시 문을 닫고 돌아들어갓을까요? 우리 부친님 한 분이 그랬습니다. 밤에 도랑에서 참게를 얼마나 많이 잡았는지 모릅니다. 마대 자루 한 자루에 가득 참게를 잡아서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침에 그 마대자루를 확인해보니까 그 속에는 참게가 아니라 떨어진 신발, 온갖 도랑의 잡 것들이 가득했다고 했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말합니다. '내가 도깨비에 홀렸구나'. 교회와 성도들이 문을 열었습니다. 거기에는 분명히 감옥에 있어야 했을, 만약에 베드로가 나왔다면 그건 거짓말일 수밖에 없을, 그래도 베드로를 보았다면 그건 베드로의 천사요 도깨비에 홀린 것일 수밖에 없었을, 바로 그 베드로가 버젓이 서 있었습니다. 베드로가 감옥에서 나와서 한참을 지난 후에 "내가 이제야 참으로 주께서 그의 천사를 보내어 나를 헤롯의 손과 유대 백성의 모든 기대에서 벗어나게 하신 줄 알겠노라"고백했던 것처럼, 교회와 성도들도 "보고 놀랐습니다." 그리고 베드로가 주께서 자기를 이끌어 옥에서 나오게 하던 일을 말하고, 형제 야고보와 형제들에게 이 간증을 전하라고 하고 떠나 다른 곳으로 간 후에야 깨달은 것입니다. 하나님의 기대, 하나님의 뜻은 세상의 어떤 기대나 권세도 반대하거나 물리칠 수 없구나! 툰즈의 아이들이 브라스밴드라는 이름으로 한국에 와서 연주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모두 이태석 신부님같아요" 이태석 신부가 끼친 영향력이 한국사람을 좋게 보고 반기는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이 이렇게 순진하지만은 않습니다. 아마도 그 밴드의 몇 사람은 자기들이 뭔가 이용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 지도 모릅니다. 아프리카 경제협력회의를 앞두고 초청되었는데 하루 중의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도 모르고 이리저리 행사장으로 끌려다니고 있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그런 사실을 뚜렷이 깨닫게 된다면 많은 친구들이 실망할 것입니다. '그가 우리에게 준 소망보다 경제라는 욕망의 전차가 더 세구나'하면서 다시 현실로 돌아갈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다가 선 속에 악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마다 우리 중에도 그런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교회는 그저 농담처럼 장난처럼 어린 시절의 순진한 꿈을 추억처럼 잠깐 회상하다 돌아오는 곳이구나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미 베드로처럼 깊이 잠들어버린 분이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분명히 확신합니다. 그들 가운데 어떤 한 사람은 하나님을 진정으로 붙잡고 하나님의 기대를 따라 살기로 헌신할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기대만이 별과 같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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